중국 정부가 ‘속옷 벗기 불가론’이란 원색적인 비유까지 동원해 미국과 일본에게 제기되고 있는 중국 위협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만약 어떤 사람이 와서 억지로 당신 옷을 벗기고, 심지어 속옷까지 덜렁 치켜든 채 안에 무엇이 있는지 보자고 한다면 느낌이 어떻겠느냐”며 중국 국방비 지출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미ㆍ일 강경파의 요구를 맞받아 쳤다.
친 대변인은 이어 “중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으로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으며 중국이 나중에 발전을 한다고 해도 패권은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강권정치를 하지 않으며 다른 나라의 내정에도 간섭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친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딕 체니 부통령이 지난달 23일 아태지역 순방길에 호주에서 “중국의 위성 요격실험과 군비증강은 평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비난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었다. 또한 일본 자민당의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정조회장도 체니 부통령의 발언 직후 “2010년이 지나면 중국은 비평화적 방법을 추구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렸다.
한편 중국의 국방비 지출액은 지난해 2,838억위안(34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14.7% 증가했으며 최근 18년간 매년 두 자릿수로 급증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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