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신(178㎝)인 김승현(오리온스)이 최장신(207㎝)인 서장훈(삼성)을 막는다. 서장훈은 경기 중 연세대 2년 후배인 조상현(31ㆍLG)에게 농담을 건넨다. 심판의 파울을 선언하는 휘슬에 선수들은 환한 미소로 화답한다.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해결사’ 조상현이 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에서 가장 화려한 별로 떠올랐다. 드림팀(동부ㆍ모비스ㆍ오리온스ㆍLGㆍKTF)의 감독 추천 선수로 출전한 조상현은 32분40초를 뛰며 양팀 통틀어 최다인 29점(3점슛 7개)을 폭발, 128-1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통산 전적에서는 매직팀(삼성ㆍSKㆍ전자랜드ㆍKT&GㆍKCC)이 2승1패로 앞서고 있다. 97~98시즌부터 2003~04시즌까지는 중부선발과 남부선발로 나뉘었다.
조상현은 기자단 투표에서 65표 중 32표를 받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로써 2001년 팬 투표에 의한 베스트 5, 2005년 감독 추천 선수 출전에 이어 세 번째로 올스타 무대를 밟은 조상현은 생애 첫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조상현이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올스타전을 합쳐 MVP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상현은 부상으로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올해까지 10번의 올스타전에서 국내 선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97~98 시즌 기아 강동희(현 동부 코치), 2003~04 시즌 전자랜드 문경은(현 SK), 2005~06 시즌 삼성 서장훈에 이어 4번째다.
조상현은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얼떨떨하다. 3쿼터까지는 장난스럽게 했지만 4쿼터에선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 열심히 뛰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 상금은 구단과 상의해서 좋은 곳에 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3점슛 컨테스트에서는 단테 존스(KT&G), 덩크슛 외국인 선수 부문에서는 퍼비스 파스코(LG), 국내 선수 부문에서는 김효범(모비스)이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은 각각 200만원. 크리스 윌리엄스는 23점 14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올스타전 첫 트리플 더블의 주인공이 됐다.
울산=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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