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실물경기 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2월에도 경기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재정경제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1월 산업활동동향, 고용동향 등에 따르면 올 1월 실물경기 성적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와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고, 산업생산과 소비 역시 증가율이 크게 둔화했다.
정부는 올해 평균 30만개 일자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1월에 늘어난 일자리 수는 25만8,000명에 그쳐 취업자 증가 수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저조했다.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문제는 이 달말 발표될 2월의 실물경기 지표 역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더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1월에 있었던 설 연휴가 올해는 2월에 포함됨에 따라 조업일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의 조업일수가 22일이었던 반면, 올해는 20.5일에 불과하다. 물론 설 연휴 때문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설 특수로 매출이 늘어났을 수 있지만, 그만큼 공장 가동이 줄면서 산업생산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을 게 뻔하다.
2월말 중국증시 쇼크로 인해 주가지수가 급락해 주가를 반영하는 경기선행지수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재경부 관계자는 “생산, 소비 등 내수의 모멘텀이 다소 약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지표 불안은 2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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