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한달 가량 빨라진데다, 그 빈도와 정도도 한층 심해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공기청정기를 장만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단순히 탁한 공기를 환기해 주는 기능을 넘어 집안에 곳곳에 서식하는 진드기나, 비염ㆍ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세균 제거에도 효과적으로 알려지면서 필수 생활가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떤 제품이 나와 있나
현재 시장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외국산 브랜드까지 70여가지가 넘을 정도로 많은 제품이 출시돼 있다. LG전자는 최근 황사 먼지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2007년형 휘센 공기 청정기 신제품 6개 모델을 내놓았다.
새 제품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이 권장하는 친환경상품진흥원의 환경마크 등 4대 인증을 획득, 뛰어난 살균성능과 천식 및 알레르기 방지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또 물세척이 가능한 워셔블(Washable) 필터를 장착해 소비자가 손쉽게 필터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16.4평형 모델이 70만원대 ▦13.1평형 50만원대 ▦11.8평형이 40만원대.
삼성전자도 지난해 선보인 슈퍼청정기능(SPIㆍ세균과 곰팡이를 필터 안에서 한번, 필터 밖에서 또 한번 제거하는 신기술 )을 적용한 신제품을 지난 달 내놓았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기존의 60만원대 고가형 뿐 아니라 30만∼50만원대 중저가형도 출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렌탈 시장의 최강자인 웅진코웨이도 황사전용 필터를 장착한 2007년형 케어스(CAIRS) 공기청정기를 다음달 초 선보인다. 황사 뿐 아니라 대기오염의 주범인 황산화물과 질소 산화물 등을 걸려줘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게 제격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살까 아니면 빌릴까
현재 공기청정기 시장의 절반 가량은 렌탈이 차지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등 중견 업체에서는 렌탈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판매를 주로 하고, 렌탈은 일부 하고 있으며, LG전자는 판매만 하고 있다.
공기청정기의 대당 가격(10평 기준)은 30~50만원대부터 70만원이 넘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통상 렌탈을 하면 1년에 40만원 안팎, 2년에 60만원대가 소요된다. 때문에 1~2년 단기간만 사용할 계획이라면, 또 평소에 필터교환이 귀찮게 느껴졌다면 렌탈이 유리하다. 그러나 3~4년 이상 오래 쓸 생각이라면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다(표 참조).
렌탈은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초기 등록비와 월 렌탈료를 내야 한다. 대신 2개월에 한번씩 정기 제품 점검과 필터교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초기 등록비는 10만원에서 35만원까지 평형과 제품종류별로 차이가 있다. 렌탈료도 월 2만원대에서 3만7,000원까지 천차만별이다. 또 렌탈시 1년 정도는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고르는 요령
다양한 기능을 강조한 제품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사용할 곳의 실 평수보다 용량이 1.5배 정도 큰 것이 좋다. 우리의 주거구조로는 통상 10~15평용 제품이면 무난하다고 한다.
또 설치 후에는 청소와 관리를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LG전자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기본적으로 실내에서 쓰는 제품이므로 소음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평시에는 최대 소음이 50db(데시벨)이하, 야간 취침시에는 20~30db이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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