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이사회가 이 회사의 2대주주인 우리투자증권 운용 사모펀드 ‘마르스1호’의 이사 선임 요구를 사실상 거절,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샘표식품은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정기주총을 21일 열기로 확정하면서 펀드 측이 추천한 2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을 이사 후보로 올려 이중 3명을 표결을 통해 선출키로 했다. 샘표식품 측은 박승복 현 회장을 이사 후보로, 강석진 한국경영자총협회 고문과 오해진 LG CNS 전 사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펀드는 정헌채 전 코오롱패션 상무를 이사 후보로, 서정원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펀드 측은 “이사회의 결정은 사실상 우리의 이사 선임 요구를 거절하고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샘표식품은 기존 사외이사를 모두 대표이사의 지인으로만 구성한 데 이어, 새로 선임하는 사외이사까지 우호적인 인물들로만 채우려는 폐쇄적인 경영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샘표식품 측은 “주총 이전에 합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주주들의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진선 사장 등 샘표식품 최대주주의 보유지분은 28.24%로 펀드의 보유지분 24.12%와 불과 4.12%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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