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6일 “나는 이미 검증을 받고 있고 받을 준비가 돼 있지만 다른 어느 후보에 대해 검증을 하거나 요구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를 찾아 사무처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다른 후보에 대해서는 (검증요구를) 하지 않는 것이 당의 화합에 일조하는 길”이라며 “당이 화합하고 힘을 모아야 국민 걱정을 덜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의 화합을 우선하면서, 검증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자신은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이 전 시장의 당사 방문은 지난해 6월 시장 퇴임이후 처음으로, 최근 자신을 둘러싼 검증논란이 계속되면서 당내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상대적으로 박 전 대표와의 격차가 적은 당심을 다잡기 위한 이벤트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은 “시장 재직시절에는 여러분을 볼 기회가 없었고, 이제서야 가까운 정을 느끼기 위해 왔다”며 “야당 생활 10년간 고생하신 여러분들이 올해 당의 염원을 이룰 수 있도록 용기를 갖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거듭 화합을 역설했다.
이날 오찬에는 100여명의 사무처 직원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황우여 사무총장과 안경률 주호영 박찬숙 의원 등이 동석했다. 이 전 시장도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건배하는 등 스킨십에 열심이었다.
한 측근은 “23일 당 의원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주최의 한반도 대운하 정책간담회에 52명의 의원들이 모인데 이어 이날 오찬에도 사무처 직원들이 거의 모두 참석하는 등 지지율 1위 주자에 대한 당내 기대를 가늠케 했다”고 주장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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