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림걸즈> 도, <바벨> 도 아니었다. 젊은 스타들도 아니었다. 제79회 아카데미는 두 백인 남자인 65세의 성난 감독 마틴 스콜세지와 할리우드와는 거리가 먼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었다. 바벨> 드림걸즈>
26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마틴 스콜세지는 <디파티드> 로 마침내 감독상을 받아 30년 가까운 아카데미의 한을 풀었다. 1981년 <성난 황소> 로 처음 후보에 오른 그는 그동안 6차례나 도전했으나 아카데미는 미국의 어둡고 냄새 나는 거리를 집요하게 묘사하는 그를 외면해왔다. 성난> 디파티드>
마틴 스콜세지에게 올해 골든 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에서까지 감독상을 안긴, 홍콩영화 <무간도> 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 는 감독상 각색상 편집상까지 차지해 최다부문(4개) 수상 기록을 세웠다. 디파티드> 무간도>
이번 아카데미의 또 한명의 영웅은 앨 고어 전 부통령. 자신이 해설을 맡은 환경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 로 시상식에 참가한 그에게 사회를 맡은 TV 토크쇼 사회자인 여자 코미디언 엘런 드재너러스가 조크를 던지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이 작품이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자 감독(데이비드 구겐하임)과 함께 시상식 단상에 올라와 “아내와 가족, 그리고 아카데미에 감사한다”며 작품 속에서 자신이 했던 “지구 온난화, 환경문제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인 문제다. 우리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강조해 박수를 받았다. <불편한 진실> 은 또 다큐멘터리로는 사상 처음 주제가상까지 받는 새로운 기록까지 남겼다. 불편한> 불편한>
아카데미가 더 이상 미국영화만의 잔치일수 없다는 사실도 부분 인정했다. <판의 미로> 와 <바벨> 에서 각각 촬영과 작곡을 담당한 멕시코의 길레르모 나바로와 구스타보 산타올라라에게 상을 안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제3세계 영화인에게도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요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곡상 하나만 받은 <바벨> 이 말해주듯 작품, 감독, 배우에 대해서까지 문을 열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바벨> 바벨> 판의>
올해도 잔치 전의 분위기만 들썩였지 ‘흑인의 반란’은 여전히 허용하지 않았다. 남우주연상에 포레스트 휘테커, 여우조연상에 제니퍼 허드슨을 선택했지만 가뜩이나 8개 후보에 오르면서 작품상 후보에는 빠져 말이 많았던 <드림걸즈> 가 2개 부문만 수상한 것이 그 증거. 더구나 <드림걸즈> 는 주제가상의 경우 후보 5곡 중 3곡을 올리고도 들러리밖에 서지 못했고, 에디 머피마저 남우조연상을 타지 못했다. 드림걸즈> 드림걸즈>
대신 백인 노장 배우들이 그 영광을 안았다. 유난히 노장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올해 아카데미 연기상에서 영광을 차지한 배우는 헬렌 미렌과 앨런 아킨. 62세의 영국 여배우 헬렌 미렌이 골든 글로브에 이어 <더 퀸> 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연기로 여우주연상을, 73세의 노장 앨런 아킨은 인디영화 <마이 리틀 선샤인> 에서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양로원에서 쫓겨난 할아버지 연기로 생애 첫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마이> 더>
아카데미 수장작 대부분 이미 국내 개봉
올해 아카데미 수상작들 대부분이 국내에서 개봉했다. 현재 상영중인 작품은 15일 개봉한 <아버지의 깃발> <더 퀸> 과 22일에 개봉한 <바벨> 과 <드림걸즈> . 3월22일에는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독일영화 <타인의 삶> 이 개봉 예정이다. <불편한 진실> 은 지난해 9월 일찌감치 개봉했다 흥행에 실패해 일주일 만에 내렸고, 최다수상작이 된 <디파티드> 와 4개 부문(촬영상 미술상 분장상 예술연출상)수상작인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역시 지난해 11월에 개봉했다. <마이 리틀 선샤인> 역시 지난 연말 개봉해 이미 상영을 끝냈다. 마이> 판의> 디파티드> 불편한> 타인의> 드림걸즈> 바벨> 더> 아버지의>
이대현 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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