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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의장 "손학규 거론조차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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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의장 "손학규 거론조차 싫다"

입력
2007.02.2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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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내에서 통합신당 창당을 둘러싸고 주도권 확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우리당 탈당파 그룹인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등은 서로 “우리가 중심이 돼야 대통합이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주도권 경쟁이 기싸움과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우리당은 26일 5월 말까지 대통합 신당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통합신당모임과 민주당 등은 “우리당이 주도하는 통합신당은 실패할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당은 이날 대통합신당 추진위원회 발족을 선언했다. 정세균 의장이 위원장을 맡게 되는 신당추진위는 28일까지 10~15명의 추진위원을 선정, 통합 논의에 착수한 뒤 5월 말에는 통합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 의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지향적 국민통합 ▦비전과 노선 중심 통합 ▦기득권 포기를 통한 분열 없는 통합을 3대 원칙으로 내세우면서 “평화미래개혁세력과 손 잡고 큰 통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우리는 108명의 의원을 가진 정당이지만 기득권을 모두 포기하고 낮은 자세로 대통합의 성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기득권 포기를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 손학규 전 경기지사 영입론에 대해 “현재는 다른 당의 후보로 뛰는 분에 대해 이름조차 거론하고 싶지 않다”며 현시점에서의 영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우리당의 대통합 추진론에 대해 범여권 내 다른 정파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통합신당모임 최용규 원내대표는 “국민을 중심에 두지 않고 또다시 따라오라는 목소리”라며 “높은 산에서 아래를 향해 외친다 한들 허망한 메아리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통합신당모임은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통합을 추진해서는 될 일도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당 탈당파와 민주당, 시민사회세력이 주도하는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민생정치모임’을 이끌고 있는 천정배 의원도 “신당을 추진하려는 분들은 시기가 문제일 뿐 언젠가는 우리당을 탈당할 수밖에 없다”며 김을 뺐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우리당이나 우리당 2중대, 3중대가 주도하는 통합신당은 모래성처럼 실패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통합신당만이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범여권 통합의 시험대는 4ㆍ25 국회의원 재ㆍ보선이 될 전망이다. 4월11일 후보 등록 마감일 전까지 우리당,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등이 신당 창당 원칙에 합의한다면 재ㆍ보선에서 단일 후보를 내세워 통합 분위기를 띄울 수 있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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