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에 '인천공항발(發) 빅뱅'이 임박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입주해 있는 면세점 업체들의 사업권이 내년 2월29일로 만료됨에 따라, 올 상반기 중 입찰을 통해 새로 들어올 사업자 선정에 들어간다. 또 서울 강남 코엑스에 위치한 SKM면세점도 매물로 나와있어, 두 이벤트의 향방에 따라 면세점 업계에 대형 지각 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는 현재 롯데면세점, AK면세점(애경), 듀티프리코리아(한국관광공사) 및 외국업체인 LVMF그룹의 DFS 등 4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데, 입찰을 앞두고 이들 4개 업체를 포함해 약 10개 사업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면세점 업체 가운데서는 2002년 인천공항 오픈 당시 사업권을 땄다가 포기한 신라면세점과 워커힐면세점이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으며, 스위스 듀프리 등 3개 해외업체도 인천공항 진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6월까지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 하에, 당초 이 달 중으로 입찰 공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내달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각 면세점 업체들은 이미 태크스포스를 구성, 입찰 공고가 나오기 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번 입찰에선 입주면세점수가 현 4개에서 5~6개로 늘어날 수도 있어, 업체들로선 마지막 티켓이라도 따기 위해 사활을 건 한판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면세점 시장에서 인천공항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진다. 서울 시내에 2곳 등 총 6군데 매장을 운영하며 면세점 업계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국내 업계 1위 롯데면세점 역시 전체 매출의 30%를 인천공항에서 올릴 정도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입찰 결과에 매장 면적도 좌우되기 때문에 기존 입주 업체라고 해도 절대 안심할 수 없다"며 "기존 입지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전력 투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M면세점도 최대 주주인 KTB네트워크가 최근 자사와 기타 주주가 보유한 지분 96%를 공개 매각키로 하고, 신라면세점 등 일부 업체들에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M면세점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실사를 거쳐 본계약 체결을 이르면 4월 중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신라면세점 또는 애경이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으나, 양 업체는 "결정된 바는 없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플라자 등을 인수한 애경이 현재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인천공항 입주업체 선정과 SKM면세점 인수여하에 따라 업계서열에 중대변화가 올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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