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는 25일 올해 사용자 측에 권고할 근로자 임금인상률 기준(가이드라인)을 2.4%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노동계가 요구한 ‘9.3% 이상 인상’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노사간 갈등이 우려된다.
경총은 이날 발표한 ‘2007년 경영계 임금조정 기본 방향’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단 대졸 초임 및 고임금의 대기업은 지난해 수준에서 임금을 동결할 것을 권고했다.
경총은 “우리 기업의 대졸초임은 국민소득이 2배 높은 일본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대기업은 10%이상 더 높은 실정”이라며 “비정상적으로 높은 대졸 초임은 고임금을 견인하고 신규채용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만8,337달러로 일본의 3만5,490달러의 51.7%에 그쳤지만 대졸 초임은 연 2,255만원(2만3,600달러)으로 일본 대졸 초임인 2,384만원(2만4,950달러)의 94.6%에 달했다. 경총은 “대졸초임 동결을 통해 기업의 신규 일자리 창출 여력을 회복시키고 임금안정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은 올해 정규직 임금인상률을 월 고정 임금총액 기준으로 9.3%, 비정규직은 18.2%를 각각 제시한 바 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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