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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당 4대천왕’ 누가 마잉주에 맞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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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당 4대천왕’ 누가 마잉주에 맞설까

입력
2007.02.2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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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치러질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의 유력 주자 대부분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 대만 정국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쑤전창(蘇貞昌) 현 행정원장(총리)이 25일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고향인 핑둥(屛東)현을 찾아 결의를 다졌다. 쑤 원장은 ?柴▒?謝長挺) 전 행정원장, 여우시쿤(游錫坤) 주석에 이어 민진당 경선에 뛰어든 세 번째 주자가 됐다. 이들과 함께 민진당 4대천왕으로 불리는 뤼슈롄(呂秀蓮) 부총통도 곧 첫 여성 총통을 향해 출사표를 던진다.

앞서 야당인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주석과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국회의장)은 설 전에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했다. 바야흐로 대만 여섯 잠룡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들 중 가장 앞서있는 주자는 최근 횡령혐의로 기소된 마 주석이다. 지난달 초 차이나 포스트에 따르면 이들의 단순지지도는 마잉주 65%, 쑤전창 57.2%, ?柴▒?54.3%, 왕진핑 54.2%, 뤼슈롄 49.1%, 여우시쿤 39.9% 등으로 나타났다. 누구를 총통으로 뽑겠느냐는 실제 지지도에서도 마잉주는 45%로 선두였다.

마 주석은 청렴성, 리더십, 민생관심도 등 모든 자질에서 타 후보를 압도했다. 특히 이달 마 주석이 판공비 유용 혐의로 기소된 뒤에도 그의 지지도는 낮아지지 않았다. 국민당은 정권 재탈환을 위해 ‘기소자는 당내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당헌까지 개정해 마 주석을 당내 경선에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이 때문인지 국민당은 아직도 마 주석의 사의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

민진당 경선 구도는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민진당의 아성인 대만 남부에서 강한 지지층을 갖고 있는 쑤전창-?柴▒?2파전이 예상되나, 양측이 누구를 러닝메이트로 내세우고 천수이볜(陳水扁) 현 총통이 누구에게 힘을 실어줄지 등이 변수이다. 물론 경선과정의 극적인 드라마 연출이 본선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인물면에서도 호각지세이다. 1979년 대민 지식인들이 국민당 정부에 계엄령해제를 요구한 메이리다오(美麗島)사건 당시 뤼슈롄 부총통은 당시 사건을 주도했고, 천 총통과 쑤전창 ?柴▒?등은 인권변호사로 사건 변호를 맡았다.

대만 정치사의 큰 획을 그은 이 사건은 86년 민진당 창당의 모태가 됐고, 사건 주역들은 창당 주역으로 현실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따라서 주자들은 창당공신으로서 나름의 지분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 중 마 주석처럼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인물이 없는 것이 민진당의 약점이다.

대만 유권자들은 총통 선거의 최대 이슈로 저성장과 양극화를 꼽고 있다. 민진당의 트레이드 마크인 대만독립 문제가 뒷전으로 밀리는 상황이다. 현재 국민당과 민진당의 지지율은 47%대 38%이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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