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4일 오후 정찰위성 ‘레이더 2호’의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모두 4대의 정찰위성으로 지구촌 구석구석을 실시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일본은 이에 따라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후 북한에 대한 감시 및 정보수집을 목적으로 정찰위성 도입을 결정한 이후 당초 계획보다 3년 늦게 4기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일본 정부는 그 동안 미국에 의존해온 북한 등 동북아에 대한 정보를 독자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감시망을 확립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담화를 통해 “우리 나라의 우주개발 이용이 우주선진국에 걸맞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일본은 새 위성에 대한 3개월간의 기능 점검을 거쳐 올 여름부터 4기의 정찰위성 체제를 본격 가동하게 되면 지구촌 어디든지 1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 하루 최소한 1번 이상촬영을 할 수 있게 된다. 4기의 정찰위성은 고성능 디지털카메라를 장착, 지상을 촬영하는 광학위성 2기와 야간 및 우천시에도 촬영이 가능한 레이더 위성 2기다.
400~600km 상공을 남북으로 선회하는 ‘극궤도’를 하루 10여회 돌게 되는 위성들은 북한에 대한 감시를 이유로 도입됐기 때문에 특히 한반도에 대한 감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한반도 상공에 일본의 최첨단 초고성능 감시 카메라 4대가 설치돼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본 정부는 4대의 위성 발사와 지상 설비를 정비하는데 약 5,000억엔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각 위성의 내구 연한이 5년 정도이기 때문에 앞으로 4기 체제의 유지를 위해 2011년에 노후 위성을 대체할 수 있도록 광학 및 레이더 위성을 각각 1기씩 발사할 계획이다. 또 2009년에는 분석능력이 한층 뛰어난 ‘광학 3호’의 발사도 예정해 놓고 있다.
일본의 정찰위성은 중국 대륙도 샅샅이 감시할 것으로 보여 중국과 감시와 견제를 위한 위성개발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5일 사설에서 “중국도 군비의 증강에 힘을 쏟으며 일본 근해 등에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말해 위성을 중국에 대한 감시에 활용될 것임을 전망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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