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정책 일침
“스타벅스가 패스트푸드화하면서 맛과 멋을 잃어가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이 그 동안의 확장일변도 정책을 임직원들에게 경고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슐츠 회장은 지난 14일 임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전 세계적으로 ‘스타벅스 왕국’을 만들어낸 자신들의 세계화 전략에 대해 스스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스타벅스 매장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각 매장에서 자동 에스프레소 기계로 커피를 뽑는 현실을 예로 들며, “더 신속하게 서비스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바리스타(커피를 뽑는 사람)가 손수 커피를 만드는 것을 지켜보는 낭만은 사라져버렸고 이제 고객들로부터 ‘예전의 스타벅스가 아니다’는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음료를 넘어 분위기를 판다는 스타벅스도 그냥 보통의 패스트푸드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슐츠 회장은 “최근의 확장 전략, 세계화 전략이 스타벅스 브랜드를 평범한 상품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면서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도전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스타벅스 커피가 대형화, 자동화, 패스트푸드화 경향으로 맥도날드나 던킨도너츠 등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을 잃어간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와중에 슐츠 회장의 메모가 나온 점에 주목했다.
스타벅스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1만3,00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4만개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을 추구해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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