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 전역을 커버하는 중거리용 비행기 A330-300(295석)기에 가수 비의 월드투어 홍보를 위해 그려넣은 그의 얼굴에는 약 3억원의 재료비와 인건비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행기의 가격이 대당 1,5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비의 얼굴은 3억원짜리 ‘물감’으로, 1,500억원짜리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인 셈이다.
이 그림은 스티커로 된 이미지를 비행기에 나눠 붙이는 래핑(Wrapping) 작업을 통해 탄생했다. 커다란 이미지를 바둑판처럼 잘라 붙여 완성하는 식이다. 공기저항을 줄이고 고속으로 비행하는 동안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스티커는 생선 비늘처럼 겹쳐 붙여졌다. 사용된 총 스티커량을 면적으로 환산하면 350㎡(105평)에 달하고 작업기간만 꼬박 1주일이 걸렸다.
동체에 그림을 그려넣는 데는 고전적 방법인 페인팅(Painting) 기법도 동원된다. 새 기업이미지(CI) 도입으로 도색작업이 한창인 아시아나 항공기들이 이 방식으로 변신하고 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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