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비, 독자적인 정보수집 능력을 갖추기 위해 도입을 추진 중인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2대가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추락한 것으로 24일(현지시간) 밝혀졌다.
마이클 모슬리 미 공군참모총장은 최근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청문회에서 “아프가니스탄에 글로벌호크 2대가 각각 엔진 결함과 비행통제상의 문제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글로벌호크의 기계적 결함 등 구체적인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치 않았다.
미 공군은 이에 따라 글로벌호크 2대를 다시 아프간에 배치했으며 조만간 1~2대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글로벌호크는 1999년 3월 시험비행 중에도 1대가 추락했지만 미 공군은 비행상 문제가 없다고 결론짓고 그 해 4월 최종 비행시험을 마친 뒤 실천배치에 착수했다.
글로벌호크는 대당 가격이 8,000만 달러(760억원 상당)에 달하며 날개와 동체길이가 각각 35.4m, 13.5m이다. 글로벌호크는 작전 반경이 5,400㎞로 지상 최고 20km 상공에서 34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첨단레이더와 광학카메라로 30cm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어 첩보위성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군은 이르면 올해부터 글로벌호크 도입에 착수, 그 동안 미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정찰기 U-2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대북정찰활동을 대체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모슬리 총장은 지금까지 미 공군이 실전 배치한 중고도 무인정찰기인 프레데터 90대 가운데 48~49대가 격추, 연료부족, 헬기 등과 추락 등 다양한 이유로 손실됐다고 밝혔다. 대당 가격이 2,500만달러(238억원 상당)인 프레데터는 날개와 동체길이가 각각 14.84m, 8.23m로 지상 7.6㎞ 상공에서 24시간 비행할 수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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