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3일 보수층 인사들의 모임인 ‘21세기 동서포럼’이 개최한 ‘선진화의 길’이란 주제의 조찬 특강에서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예로 들며 지도자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링컨 대통령은 노예 해방에 나서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지만 재임 시절 자신의 구두를 스스로 닦는 등 청렴하고 도덕적으로 깨끗했기에 국민이 따랐다”면서 “우리도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대선주자 검증 공방에서 ‘위증 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전 대표는 또 “외교도 인간이 하는 것이기에 지도자가 어떻게 외교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국익을 지키고 한미동맹도 강화시킬 수 있다”면서 자신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당시 한국을 방문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 주한미군 철수 움직임을 막아낸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경선준비위에서 합의된 대선후보 조기 등록 문제 등과 관련, 캠프 내에서 이견이 있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생각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당이 결정한 대로 따른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특강을 마치고 나가는 박 전 대표에게 한 여성 회원이 다가와 “(이 전 시장과) 싸우지 마세요, 국민의 걱정이 많아요”라고 말을 건네자, 박 전 대표는 웃으면서 “싸우는 게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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