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값 인하 운동을 주도해 온 학부모단체가 교복업체 3곳에 발전기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교복업체에 따르면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은 지난해 5~11월 대형 교복업체 3곳에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수십 억원의 발전기금을 내라고 요구했다. 한 교복업체 관계자는 “공문에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학사모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 사회환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기금 조성 차원이라며 5억~20억원의 기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실제 학사모가 지난해 11월20일 한 교복업체에 보낸 공문에는 “사회환원금과 장학금 관련 금액까지 확실한 입장을 정리해서 공문으로 보내달라”라고 돼 있고, 올해 1월16일 3개 업체에 보낸 공문에는 “발전기금은 사회로의 부당 이익금 환수를 하기 위함과 귀사의 명분을 쌓기 위한 기금”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학사모는 “폭리로 취한 부당이득을 환원하라는 의미에서 교복업체와 수 차례 공문을 주고 받았지만, 학사모에 돈을 내라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미연 대변인은 “사회환원을 약속하는 대국민 협약식 체결을 위해 교복업체와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지만 업체가 기금 출연에 난색을 표해 결국 조성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사모는 일선 학교와 교복업체간 유착 관계를 보여주는 실태조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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