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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검사 출신 대거 발탁 '대선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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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검사 출신 대거 발탁 '대선체제' 돌입

입력
2007.02.2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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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발표된 검사장급 인사에선 12월 실시될 대통령 선거를 치를 검찰 간부 진용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한 인사 기준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선거사범을 다루는 공안 검사 출신 고위직이 대거 주요 포스트에 발탁된 점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대검 차장에는 정동기 법무차관이 기용됐다. 그는 11월 23일 정상명 검찰총장이 퇴임하면 후임 총장이 뽑힐 때까지 총장 대행을 맡게 된다. 더구나 이 공백 기간 대선이 치러져 사정의 사령탑을 맡게 될 그의 역할이 막중하다.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경북에서 자라고 고교부터 서울에서 다녀 지역색이 덜한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 ‘빅4’ 인선에도 이런 경향이 엿보인다.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놓고 안영욱 광주지검장이 현대차 비자금 사건을 지휘한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과 경합했으나, 역시 막판에 공안 검사 출신으로 선거를 치른 경험이 많은 안 지검장에게 무게가 쏠렸다. 안 지검장은 대검 공안 2ㆍ3과장과 공안기획관, 서울지검 1차장을 거쳤다. 참여정부 하에서 이종백 서울고검장(사표), 임채진 법무연수원장 내정자에 이어 3번 연속 부산고 출신이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았다. 대신 박 중수부장은 고검장 승진 대열에 합류했다.

전국 선거 상황을 직접 챙기는 대검 공안부장에는 공안과 특수 경험을 두루 갖춘 이준보 청주지검장으로 결정됐다. 이귀남 대검 공안부장이 대검 중수부장으로 수평 이동한 것에서도 올해 검찰의 주요 관심이 대형 특수수사보다 공안 분야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천정배 장관 시절 공안 검사가 퇴조했던 것과 비교된다. ‘빅4’의 나머지 한 자리인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문성우 현 국장이 유임됐다.

검찰의 ‘별’인 검사장 자리가 8개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의 승진 잔치가 이뤄졌다. 특히 사법연수원 15기 중 소병철 대검 범죄정보기획관과 길태기 서울고검 검사가 각각 신설된 검사장 보직인 대전지검 차장과 광주지검 차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통상 1,2개 기수가 승진했던 관례를 깨고 13,14,15기 3기수가 나란히 승진한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승진 탈락자의 줄사퇴를 막고 발탁 인사로 조직의 활력을 넣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발탁 인사 주장은 청와대가 먼저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7기 고검장이었던 임승관 대검 차장과 이종백 서울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8기 문영호 수원지검장이 22일 사표를 내면서 막판에 대검 참모진 인사도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주산업 대표 김흥주씨 사건에 연루돼 인사 막판까지 변수였던 K검사장은 결국 고검 검사로 강등됐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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