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는 자 보다 쫓기는 자들의 발걸음이 초조하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싸움과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6위 싸움이 ‘안갯속’ 정국이 됐다.
2위 부산 KTF는 올시즌 처음으로 4연패에 빠져 ‘직행 티켓 확보’가 위태롭게 됐다. 6위 원주 동부도 최근 2경기에서 모두 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로 전락했다.
동부는 2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전에서 69-76으로 패했다. 삼보TG에서 동부로 갈아탄 이후 울산 원정경기에서 5전 전패.
그러나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었다. 6위 동부는 20승23패가 돼 7위 서울 SK(20승24패)에 반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선수들의 줄부상이 문제였다. 양경민과 손규완의 부상으로 골치를 썩였던 동부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간판인 김주성마저 출전하지 못하는 상태다. 지난 18일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김승현과 부딪혀 다친 김주성의 허벅지 안쪽 타박상은 완쾌되려면 최소 2주가 걸리는 상황. 주전 3명이 빠진 공백을 강대협(21점) 자밀 왓킨스(20점) 표명일(11점)이 메웠지만 역부족이었다.
모비스는 크리스 윌리엄스(23점)의 위력이 여전했고, 양동근(16점) 김동우(10점)이 뒤를 받쳤다. 3연승을 질주한 모비스는 31승13패를 기록, 남은 10경기에서 6경기만 이길 경우 지난시즌에 이어 정규리그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KTF도 동부와 비슷한 처지가 됐다. 맹장염에 걸린 포인트가드 신기성이 수술도 미룬 채 ‘항생제 투혼’을 보였지만 4득점 8어시스트에 그쳤고, 3점슛 3개를 폭발시킨 인천 전자랜드의 김성철(19점)을 막지 못한 게 뼈아팠다. 결과는 76-87의 패배.
KTF(25승18패) 역시 3위인 창원 LG(24승18패)에 반게임차로 추격당해 ‘4강 직행 티켓’을 뺏길 지도 모르는 위기에 몰렸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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