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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여성인재 이대'글로벌…'프로그램 통해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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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여성인재 이대'글로벌…'프로그램 통해 입학

입력
2007.02.2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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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해 조국으로 돌아가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싶어요.”

23일 열린 이화여대 입학식에서 만난 캄보디아 출신 푸브 살렘(20)씨의 가슴은 꿈으로 가득했다. 살렘씨는 개발도상국 여성인재를 양성하는 ‘이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EGPP)에 의해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대 신입생. 이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29명에 이어 올해 1학기에도 9명이 어엿한 ‘이대 07학번’이 됐다.

살렘씨는 20여년간 참혹한 내전의 아픔을 겪은 캄보디아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회과학부에 지망했다. 장학생 대표로 국내 신입생과 함께 단상에 올라 입학선서를 한 그는 “한국의 최고 여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너무 기쁘다”며 “캄보디아 출신 이화인 1호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국에선 어린이들을 위해 매주 자원봉사로 수학을 가르치기도 했다는 살렘씨는 “여학생들끼리만 캠퍼스 생활 하는 게 솔직히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눈 안 팔고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으니 더 좋은데요”라며 웃음으로 답했다.

아프리카 중부 내륙에 위치한 부룬디에서 온 카미카지 에매 기슬레인(19)씨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하다. 그는 어린시절 유럽으로 이주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고교를 나와 영어와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재원이다.

부룬디의 전 재건기획부장관인 세라핀 와칸 여사의 딸이기도 한 그는 “한국이 단기간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경제학을 전공해 우리나라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의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2년간 한국에 살아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터키 출신의 파트마 알굴(23·수리물리과학부)씨는 한국의 대학문화에 대해 “선배와 후배가 무척 친하게 지내는 것 같다”며 “신입생인 만큼 선배들에게 밥도 자주 얻어먹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올해 EGPP 최연소 장학생인 태국의 에콩아(18·경영학부)양, 어린이를 위한 사회사업가를 꿈꾸는 몽골의 일학와(23·사회과학부)씨와 함께 4명의 석사과정 학생도 이날 입학했다. 이들은 “세계의 여성 리더가 되겠다”는 한 목소리를 냈다.

이화여대가 지난해 120주년 기념사업으로 시작한 EGPP는 개발도상국의 여성인재를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 학부 및 대학원 교육을 통해 등록금과 생활비, 어학연수비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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