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의 취업 대란을 겪고 있는 중국이 결혼 대란까지 겹치면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신생아의 남녀 성비가 117대 100까지 치솟을 정도로 극심한 남초(男超)현상이 계속되면서 결혼 적령기 여성의 ‘콧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청소년연구센터는 23일 보고서에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대학 졸업생 수는 급증한 반면 취업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못해 ‘백수’로 지내고 있는 대졸자 수는 75만명에 달했으며 2004년에는 99만명, 2005년에는 120만명으로 증가했다. 중국 경제가 매년 10% 이상의 고속성장을 하는 데도 대졸 실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졸업생 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또 이른바 ‘대졸 청년 표류족’이 경제적 독립에 실패한 데다 배우자마저 좀처럼 구하지 못해 가정을 꾸릴 수 없게 되는 결혼 대란도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졸자의 결혼 대란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은 남녀 성비율 편중 현상과 함께 배우자를 고르는 여성들의 눈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최근 조사 결과, 신생아들의 남녀 비율이 117대 100에 달해 1970년 이후 출생한 남자들의 배우자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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