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ㆍ일명 장하성 펀드)처럼 기업에 사외이사 선임, 자산 매각을 통한 주주이익 제고방안 등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이 등장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영창실업 소액주주 30여명으로 구성된 모임인 '상생'은 최근 회사 측에 패션디자이너 등 패션관련 인사 3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제시하고 이 중 한명을 선임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16일 영창실업을 방문, 경영진에게 ▦자회사 성창인터패션의 상장 ▦공장부지 3,000평 매각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규사업 진출 ▦액면분할 등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이들은 개인투자자 하모씨의 지분 4.5%를 포함해 보유 지분이 모두 16%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피혁원단 생산 및 의류 브랜드 유통ㆍ판매업체인 영창실업은 지난해 939억원의 매출액과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중견업체다. 지난해 11월 제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41.5%에 이르지만 향후 상생 측이 소액주주의 참여를 늘려나갈 경우 경영진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CGF의 활동을 기화로 주주운동의 저변이 확산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며 "하지만 각기 이해가 다르고 투자기간도 다른 소액주주들이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이익 확대라는 원칙을 이어가지 못할 경우 단기 주가부양만을 노리는 집단행동으로 비쳐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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