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과 그의 아들 고종, 고종의 손자인 흥영군 이우(1912~1945)까지 운현궁에 살았던 대한제국 황실 4대의 초상화를 한 자리에 모은 전시가 27일부터 4월 15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흥선대원권과 운현궁 사람들’ 특별전에 나오는 초상화는 모두 12점. 19세기 후반 조선 최고의 어진(御眞, 임금의 초상) 화가로 이름을 날린 이한철을 비롯해 유숙, 이창옥, 채용신, 김은호 등 어진화가의 작품이다.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저로 고종이 즉위하기 전까지 살았고 그 후손들이 대대로 살면서 왕조의 쇄락과 망국의 어둠을 지켜본 공간이다.
흥선대원군 초상화가 6점으로 가장 많고, 고종 어진은 3점이다. 두 사람의 초상화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흥친왕 이재면(1845~1912, 고종의 형)과 영선군 이준용(1870~1917, 이재면의 아들), 흥영군 이우의 초상화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특히 이우는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 잘 생긴 민족주의자로 알려져 ‘얼짱 왕자’로 인기가 높다. 그는 일본에 볼모로 가서 살면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졌을 때 세상을 떠났다. 이우의 초상은 1965년 김은호가 사진을 보고 그렸다.
이번 전시는 초상화 외에 황실 가족의 사진 8점을 함께 선보인다. (02)724-0114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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