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집행이사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를 결정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들은 모두 28명으로, 전원 서로 다른 국적을 갖고 있다. 이들이 행사하는 표에 의해 대구와 호주 브리즈번의 명암이 갈린다. 오는 3월27일 케냐 몸바사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IAAF 집행이사 28명의 성향을 다각도로 분석해 봤다.
68%가 선수 출신
28명 중 19명이 선수(육상 18명, 핸드볼 1명) 출신이다. 선수 출신들이 대부분인 만큼 실사단은 경기장 시설과 대구의 육상 열기에 대해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대구가 실사단이 머무는 동안(22~24일) 야심찬 육상 이벤트를 준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세네갈 국회 부의장을 지낸 라미네 디악(세네갈) 회장은 1950년대 멀리뛰기선수로 활약했다. 아르네 융크비스크(스웨덴) 수석 부회장은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 높이뛰기선수로 출전했다. 22일 한국에 온 헬무트 디겔(독일) 부회장 겸 실사단장은 독일 핸드볼 올림픽 대표팀 선수와 코치를 지냈다. 현역 시절 ‘인간새’라는 극찬을 받았던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는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35차례나 갈아치운 ‘살아 있는 전설’이다.
36%가 유럽 출신
대륙별로는 유럽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북중미 6명, 아시아와 아프리카 각 5명, 남미, 오세아니아는 각 1명이다. 여성은 나왈 엘 무타와켈(모로코) 이사 등 총 5명이다. 실사단에 포함된 무타와켈 이사는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40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따낸 모로코 육상의 영웅이다. 그의 한국 방문은 그래서 의미가 각별하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