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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홈쇼핑 인수 둘러싼 '롯데-태광' 기싸움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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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홈쇼핑 인수 둘러싼 '롯데-태광' 기싸움 점입가경

입력
2007.02.2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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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홈쇼핑 인수를 둘러싼 롯데쇼핑과 태광산업의 갈등이 2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더욱 증폭되고 있다.

22일 우리홈쇼핑 등에 따르면 태광 계열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티브로드는 지난 12일 마무리된 정기 채널편성 조정에서 우리홈쇼핑의 송출 채널을 종전보다 하위등급으로 변경했다.

하위등급 채널을 받게 되면, 시청자확보나 매출이 그만큼 어려워진다.

티브로드는 지난해 8월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하자, 이에 반발해 우리홈쇼핑의 채널 송출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케이블TV의 채널등급은 공중파 채널과 얼마나 가까우냐에 따라 매겨지는데 ▦공중파 채널 사이에 끼어있는 8,10번은 S급 ▦공중파 채널 바로 옆인 5,12,13번은 A급 ▦그 밖의 B급으로 분류된다.

우리홈쇼핑은 작년까지 티브로드 계열 17개 SO 중 1곳에서는 S급, 5곳에서 A급, 11곳에서는 B급의 14,15번대에 채널로 송출됐으나, 이번 채널 편성조정에 따라 티브로드의 수도권 14개 권역 전체에서 기존보다 하위권인 17~19번대로 밀려나게 됐다.

대신 경쟁사인 농수산홈쇼핑은 B급에서 S,A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우리홈쇼핑을 하위채널로 배정한데 대해 "우리홈쇼핑과 송출 수수료에서 합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광은 우리홈쇼핑 주총에 롯데가 총 9명의 등기이사 중 임기 만료된 4명의 사내이사를 롯데측 인사로 추천한 데 대해서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태광은 독자적으로 이사진을 추천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이사선임은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상황은 롯데에 유리하다. 롯데는 우리홈쇼핑의 지분 53.03%를, 태광은 45.04%를 갖고 있다.

우리홈쇼핑 관계자는 "송출 수수료와 관련 최종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이고 양대 주주인 롯데와 태광의 갈등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23일 주총 결과에 따라서 채널 문제는 해결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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