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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모의논술 교과서 범위내 출제 '애쓴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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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모의논술 교과서 범위내 출제 '애쓴 흔적'

입력
2007.02.2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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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대 모의 논술은 고등학교 교과서를 벗어나지 않기 위한 문항 선택에 애쓴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주어진 제시문 중 절반 가량이 교과서에서 나왔을 정도다.

교과서에 나온 원리에 대한 설명과 사례를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문제도 여럿 있었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수리적 해석의 오류에 대해 물은 인문계 3번 문항은 ‘수학 1’교과서에서 다루는 두 사건의 종속 여부에 대한 조건부 확률의 개념을 이해하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서울대는 설명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유유상종(類類相從)’의 과학적 사례를 찾아보라는 자연계 4번 문항 논제 3번은 ‘화학 Ⅰ’교과서 168쪽에 나와있는 ‘빨래 비누의 원리’에 관한 문제였다. ‘특정 식물이 화합물을 가진 과정을 진화의 관점에서 설명하라’는 같은 문항의 논제 4번 역시 ‘생물 Ⅱ’교과서 181쪽에 있는 ‘진화의 원리’ 내용을 알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다.

서울대가 강조해 온 “외워서 쓰는 답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도 또 한번 강조됐다는 평가다. 서울대는 인문계 9개, 자연계 17개 등 논제 수를 늘인 것도 “암기식 답을 막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한 문제(문항)를 여러 조각(논제)으로 쪼갰다”며 “묶어서 문제를 내면 학생들이 주어진 제시문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은 채 평소 자신이 그 주제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을 그냥 외워서 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가 학생들에게 교과서 5권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오픈 북 테스트’를 시범 실시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금까지 대학 입시에서 오픈 북 테스트를 실시한 곳은 없다.

김 본부장은 “지식을 외우려 하지 말고 원리를 이해한 다음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오픈 북 테스트를 고려하고 있다”며 “학생, 교사들의 반응을 충분히 들어본 뒤 실제 입시에서 적용할 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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