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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프로디 내각 총사퇴… 베를루스코니 컴백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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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프로디 내각 총사퇴… 베를루스코니 컴백說

입력
2007.02.2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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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집권당이 친미정책 때문에 연달아 실각했다.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가 아프가니스탄 파병연장 동의안 상원 표결에서 패배한 책임을 지고 21일 사퇴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정이 이라크 파병을 주도한 것이 빌미가 돼 선거에서 졌다. 그러나 당시 집권한 중도 좌파연합 정권마저 출범 9개월 만에 하차하게 됐다. 군소정당이 난립한 이탈리아에선 2차대전 이후 60여 차례나 정권이 바뀌었다.

이날 집권당의 아프간 파병연장 동의안은 과반에 2표 모자라는 158표를 얻어 부결됐다. 연합정권에 참여한 공산당 등 소속의원 4~6명이 이탈했다는 후문이다.

죠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표결패배 직후 프로디 총리가 전달한 내각 총사퇴 안을 전격 수용했다. 집권 중도좌파 연합의 내부균열이 봉합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도좌파 연합에는 공산당에서 기독교민주당에 이르는 9개 정당이 참여해 주요정책을 놓고 마찰을 빚어왔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22일 정당 지도자들을 만나 정부구성 협의에 들어갔다. 이 결과 상ㆍ하원에서 과반의석이 확보되면 새 총리 인선에 나서게 되며, 과반의석을 얻지 못하면 의회해산과 함께 조기총선이 실시된다. 새 연정이 성립될 경우 프로디 총리가 다시 총리에 지명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중도좌파 연립의 기반이 약해 결국은 우파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다시 권력을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의 힘’을 비롯한 야당들은 정권탈환을 위해 조기총선을 유도하고 있어 당분간 혼란스런 정국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탈리아는 앞서 이라크에 파병된 2,700명을 철수한데 이어 이번 동의안 부결로 인해 아프간에 파견된 1,900명도 불가피하게 철군해야 돼 미국과 유럽국가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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