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리빈(李濱) 전 주한 중국대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등과 관련한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밍바오(明報)는 21일 리 전 대사의 혐의가 지난해 1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당시 한국, 일본 등의 외신에 방중 계획 및 일정이 유출돼 보도된 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 동안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진행하면서 철저한 보도 통제를 가한 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떠나는 것을 전후로 방문 사실만을 간단히 언급했지만 지난해 1월 방중 때는 방문계획 전부터 한국 언론에 소식이 전해졌다.
밍바오는 당시 한국과 일본 언론이 김 위원장의 후베이(湖北), 광저우(廣州), 선전 방문 일정은 물론 숙소인 호텔까지 정확히 보도했다며 리 전 대사의 기밀 누설 가능성을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리 전 대사가 2005년 8월 한국에서 귀국한 뒤 지난해 5월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부시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북한 핵 문제 전담대사로 6자 회담에 참여한 전력을 들어 6자 회담 관련 정보 유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리 전 대사는 지난해 12월 웨이하이 부시장에서 해임된 직후 베이징으로 소환돼 국가기밀유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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