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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찬 폭로공방/ 폭로극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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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찬 폭로공방/ 폭로극 노림수는…

입력
2007.02.2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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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찬씨가 이 시점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공격하는 배경과 의도는 뭘까. 우선 두 사람의 개인적 악연을 거론하는 이들이 있다.

김씨가 이 전 시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폭로하면서 시작된 악연은 2004년 김씨가 추진하던 서울시 관련 사업이 좌초하면서 재현됐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서울 IBC 대표이사인 김씨는 2004년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내에 137층짜리 빌딩을 짓기 위해 서울시가 매각하려는 부지의 공개 입찰에 뛰어들었으나 100억원 가량의 보증금을 내지 못해 입찰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김씨는 이를 이 전 시장의 방해 때문이라고 생각해 ‘복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각은 “왜 하필 지금?”이라는 물음에 충분한 답이 되지 못한다. 구원(舊怨)은 벌써 몇 년 전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씨의 폭로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무산된 사업이 복구되는 것도 아니다.

정치권에는 그래서 김씨의 행동을 ‘정치적’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전 시장이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얘기다.

나아가 이 전 시장의 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21일 “김씨가 누군가와 거래를 했든지, 이용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여권 또는 경쟁주자측이 큰 대가를 미끼로 김씨를 배후 조종하고 있다는 가설이지만, 증거는 없다.

이와 함께 출간하는 책자의 홍보를 위해, 사업실패에 따른 투자자들의 항의를 모면하기 위해서라는 악의적 이야기도 들린다. 물론 김씨 본인은 “대선후보의 도덕성 검증을 위해 나섰다”고 강조하고 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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