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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전통복장 안 입어 파키스탄 여성 장관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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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전통복장 안 입어 파키스탄 여성 장관 피살

입력
2007.02.2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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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권운동가 출신의 질라 후마 우스만(35) 파키스탄 펀자브주 사회복지장관이 이슬람 전통 복장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이슬람 광신도에 의해 20일 피살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스만 장관은 펀자브주 중부 도시 구지란왈라의 정당 사무실에서 40대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현지 경찰은 “범인은 우스만 장관이 이슬람 복장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살해했다고 밝혔다”며 “극단주의자인 범인은 부도덕하다고 판단한 여성을 살해한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범인은 2002년 매춘부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으나 증거 부족으로 석방된 바 있다.

여성 인권운동에 앞장서온 우스만 장관은 2002년 장관으로 선출된 후 극단주의 저지를 목적으로 하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의 ‘계몽된 현대화’ 정책을 지지해왔다. 2005년 4월에는 이슬라마바드 동남쪽 250km 지점인 구지란왈라에서 여성도 마라토너로 출전할 수 있는 미니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무장한 이슬람 운동가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 영국에서도 파키스탄 출신 이슬람 남성이 서구식 생활을 즐기는 아내와 딸들을 몰살하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21일 랭커셔주 블랙번에서 20일 열린 배심에서 검시관이 파키스탄 출신 모하메드 리아즈(49)가 서구식으로 생활하는 아내와 딸들과의 불화로 집에 불을 질러 가족을 몰살했다고 검시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리아즈는 지난해 11월 1일 밤 가족들이 잠자고 있는 사이 집에 불을 지른 뒤 자신도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 불로 아내 카네제 리아즈(39)와 딸 사이라(18), 소피아(13), 알리샤(10), 한나(3) 등 네 딸이 참변을 당했으며, 리아즈 자신도 사건 이틀 후 사망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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