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완연히 가시며 봄 결혼시즌이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부푼 꿈을 안고 미래를 설계해야 할 신혼부부에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전셋집 마련조차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래도 발품을 팔면 원하는 집을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조언한다.
경제활동이 왕성한 시기인 만큼 신혼집은 우선 출퇴근이 쉬운 곳을 택해야 한다. 그래서 역세권은 단연 1순위일 수 밖에 없다. 역세권이라면 수도권도 고려해 볼만하다.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을 중심으로 놓여 있는 비강남권 아파트나 경기지역 20평형대 아파트가 무난하다. 대부분 완공된 지 오래되지 않아 주거여건이 쾌적한 편이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편의시설과 교육시설이 잘 갖춰진 대규모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서울 강북권
노원구 상계동 청암2단지는 602가구 규모로, 21평형 전세가격이 8,500만~9,500만원 선이다. 지하철 4호선 상계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 교통이 좋은데다 상계시장, 삼창프라자, 상계중앙시장이 가깝다. 인근에 덕암초, 상계제일중이 있어 교육 여건도 괜찮은 편이다.
공릉동 풍림아파트는 14~44평형 1,601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6,000만~7,000만원이면 14평형 전세 입주가 가능하다. 지하철 7호선 공릉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로 강남권 출퇴근도 어렵지 않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 현대홈시티는 입주 2년차인 새 아파트이면서도 25, 26평형의 전세값이 1억원 안팎이다. 지하철 4호선 쌍문역과 도보 5분 거리이며, 창동시장 수송초 창림초 등이 가깝다.
중랑구 면목동 늘푸른동아는 20평형 전세 가격이 8,500만~9,5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이 걸어서 6분 거리이고,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한 강남권 진ㆍ출입도 수월하다.
●수도권
수도권에서는 1억원 가량이면 20평대 중반의 새 아파트 전세 입주가 가능하다. 국철 1호선 화서역과 도보 10분 거리인 수원 구운동 청구 아파트 24평형 전세값도 1억원 선이다. 주변에 농협하나로마트, 이마트 등이 있고, 정천초, 일월초 등도 가깝다.
인근 율전동 밤꽃마을뜨란채는 1,078가구의 대단지로 22평형 전셋값이 8,500만~9,000만원 가량이다.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이다. 부천 괴안동 신일해피트리는 26평형 전세가 8,500만~1억원에 형성돼 있다. 부안초, 부천동중으로 통학이 가능하고, 홈플러스, LG백화점 등의 쇼핑 환경도 좋은 편이다.
의정부시 장암동 장암푸르지오1단지 24평형 전세 가격은 9,000만~1억원 선이다. 국철 1호선 회룡역과 도보로 5분 거리이다. 의정부~소요산간 경원선이 개통되면서 서울 출퇴근 여건도 좋아졌다.
●서울 부도심권
자금여력이 넉넉하다면 부도심권에 자리잡은 신규 아파트로 눈을 돌려보자. 출퇴근 여건도 좋고 학군,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신혼 보금자리로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강남권에서는 도곡주공 1차를 재건축한 도곡렉슬이 대표적이다. 업무시설이 즐비한 테헤란로와 가깝고, 지하철 3호선 도곡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이다. 롯데백화점, 월마트, 영동세브란스병원 등 편의시설 이용도 수월한 편. 26평형이 3억~3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역삼동 역삼래미안 아파트는 1,050가구의 대단지로 지하철 2호선 선릉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이고, 도곡초, 역삼중, 단대부고 등으로 통학도 가능하다.
동작구 삼성래미안3차도 강남 출퇴근이 좋은 편이다. 23~59평형 1,656가구로 지하철 7호선 숭실대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성동구 옥수동 풍림강변 아파트는 한강 조망이 뛰어나고, 강남권 진ㆍ출입이 수월한 편이다.
부동산뱅크 관계자는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전세가 상승요인이 있는 만큼 서둘러 집을 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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