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에너지 붐을 타고 옥수수에 이어 농경지 가격마저 급등했다. 2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옥수수 농장 가격 상승률이 뉴욕 맨해튼과 영국 런던 아파트를 앞질렀다.
지난해 미국 농장 가격은 평균 15% 올라 15년간 평균 상승률 10.9%를 웃돌았다. 옥수수 생산지인 아이오아주는 35%, 인디애나주는 16% 올랐고, 곡물수출 2위국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농장 가격은 27%나 상승했다. 반면 뉴욕 소호거리와 런던 이슬링런 아파트의 지난해 상승 폭은 11%에 머물렀고, 맨해튼의 경우 10년래 가장 소폭인 3.2% 상승에 그쳤다.
향후 전망 역시 농장이 도심 아파트보다 밝아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분석기관들은 농경지가 몰린 중서부 부동산값은 상승세로, 7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점치고 있다. 월가의 전설적 투자가 짐 로저스도 “향후 10년 간 농지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농지가격 상승은 대체에너지 개발과 경작지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농경지는 미국에서 1980년 이후 20년 간 2.8%(960만ha)가 감소했다.
또 대체 에너지로 각광받는 에탄올 공급원인 옥수수 가격은 지난해 두 배 가까이 올랐고, 2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선 에탄올의 전략적 비축소식에 힘입어 장 중 한때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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