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대선에서 단일 후보를 낼 것으로 보는가? 분열될 것으로 보는가?”
이 같은 질문에 유권자의 50%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세력 등으로 분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일 후보를 낼 것’이라고 예측한 응답자는 32.1%에 그쳤다.
하지만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탈당해 독자적으로 출마를 하더라도 이 전 시장 지지층의 69.6%, 박 전 대표 지지층의 68.4%가 ‘계속 지지하겠다’고 대답했다.
결국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분열해 범여권 단일 후보와 3자 대결을 펼치더라도 이ㆍ 박 후보의 우세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와 미디어리서치가 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별로 호남에서 분열을 전망하는 응답자가 55.7%로 가장 많았다. 한나라당이 단일 후보를 낼 것이란 응답은 호남에서 21.7%에 그쳤다.
반면 대구ㆍ경북에서는 한나라당이 단일후보를 낼 것(43.5%)이란 견해가 분열될 것(38.9%)이란 답변보다 많았다.
이 전 시장 지지층에서는 분열 가능성을 49.1%(단일 후보 35.8%)로 높게 봤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응답자들 사이에선 단일 후보(40.3%)과 분열(40.8%)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지지층에선 분열(67.4%) 전망이 단일 후보(19.6%) 예측보다 월등히 높았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의견도 양분됐다. 단일후보로 치를 것이라는 의견이 41.5%였고, 분열될 것이란 견해는 42.8%에 이르렀다.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는 한나라당이 단일 후보(22.1%)를 내기보다 분열될 것(59.3%)이라고 내다보는 의견이 훨씬 더 많았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양강 대선주자가 탈당해 독자 출마하더라도 지지층의 이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가령 이 전 시장이 탈당해 독자출마를 할 경우 이 전 시장 지지층 가운데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힌 응답자는 23.7%에 그쳤다.
결국 이 같은 성향은 양강 후보가 독자출마해 범여권 후보와 3자 대결을 벌이는 경우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3자 대결을 벌이더라도 이 전 시장이 56%, 박 전 대표가 27.5%를 얻었지만 범여권 단일 후보 지지는 9.7%에 그쳤다.
여권 단일후보의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지지율이 낮게 나온 측면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여권 후보에 대한 지지가 매우 낮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여권 후보의 상대적 강세 지역으로 여겨지는 호남에서도 이 전 시장(52.8%) 박 전 대표(22.6%) 여권 단일후보(18.9%)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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