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21일 현재 소재, 화학,서비스, 금융 등 4대 부문으로 나눠진 사업체계에서 소재와 화학을 제조 분야로 통합해 3대 분야로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화학 분야의 동부한농이 최근 반도체 소재 분야인 동부일렉트로닉스를 합병, 전자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키로 한것도 이 같은 맥락의 일환이라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적자 상태에 있던 반도체 파운드리(수탁가공생산)업체인 동부일렉트로닉스가 수익구조가 탄탄한 동부한농과 합병해 투자여력을 확보한 것은 김준기 회장이 반도체를 그룹의 미래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정보통신(IT) 강국인 만큼 반도체 부품과 전자소재 산업의 전망은 밝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 관계자는 "동부한농의 사업구조도 현금 수익성은 좋은데 미래 성장전망은 밝지 않다는 점이 동부일렉트로닉스와 합병하게 된 또다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동부는 철강사업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동부제강의 전기로 건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제강 관계자는 "현재 사업 타당성을 적극 검토중"이라며" 3,4월중 최종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기로를 건설, 냉연강판만 생산하는 업체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이로써 동부그룹이 그 동안 재무상태나 사업전망이 상대적으로 나쁜 반도체나 철강 중 하나를 접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깨고 양쪽을 모두 끌고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한것으로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김 회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그룹의 위상을 되찾고, 미래 먹거리 확보를 확실히 하기위해 제조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결심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j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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