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국어고가 미국 아이비리그의 한국 학생 증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미 동부지역의 8개 명문 사립대를 일컫는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대(유펜)의 에이미 거트만 총장은 21일 한국일보, 코리아타임스와 가진 이메일 공동 인터뷰에서 외고의 경쟁력을 유달리 강조했다.
거트만 총장은 “한국 교육당국이 일부 외고의 편법 유학반 운영을 규제하고 있지만, 그런 학교 프로그램은 아이비리그 한국 학생 증가에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고는 어학 영재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규제 일변도 외고 정책이 오히려 미 명문대 진학을 돕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한국 외고 예찬’이다.
그는 또 아이비리그에 지원하는 한국 학생들의 수준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한국의 우수 고교들이 미국 유명대에 학생들을 진학시키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여러 학교에서 유학 특별반을 운영하고 있고, 이런 프로그램의 질은 많이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거트만 총장은 지난 학기 유펜 신입생 중 한국 학생은 18명이라고 소개했다. “9명의 지원자 중 1명 꼴로 합격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 해외에서 고교를 마친 뒤 입학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한국 학생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학기 유펜에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 1,397명이 지원했고 이 중 10%가 넘는 146명이 한국 학생이었다.
거트만 총장은 “유펜의 경쟁력은 세계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온 우수한 인재들에서 나온다”며 “많은 한국 학생들이 이런 국제적 분위기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