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만원 미만, 대만 20만원대, 하와이 40만원대, 유럽 60만원대.’
항공업계는 지금 ‘가격파괴’중이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봄 신학기가 시작되는 2~3월은 전통적인 여행비수기. 여기에 항공노선 자유화바람으로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계에서는 승객을 한명이라도 더 채워 항공기를 운행할 요량으로 연중 최대폭의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 연대, 위해, 대련 등 중국노선 항공권은 여행사를 통해 9만원대에 판매중이다. 최소출발인원이 정해져 있고 세금과 유류할증료가 빠져있기는 하지만, 이 가격 자체로만 본다면 주말 제주편도요금과 맞먹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측 항공사와의 경쟁을 위해 저가로 운행하고 있다”며 “한 명이라도 많은 손님을 태우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항공과 캐세이퍼시픽은 이달 28일까지 출발하는 대만왕복 항공권을 26~28만원에 판매중이다. 평소 40~50만원대에 형성되던 가격대에 비하면 절반수준이다.
미국행 비행기도 가격경쟁이 불붙었다. 유나이티드항공 하와이 호놀룰루 왕복노선 항공권은 45만~47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노스웨스트도 47만원짜리 항공권이 나오고 있다. 기간은 4월 중순까지로 여유도 있는 편이다. 일본항공까지 가세해 57만원선에서 내놓자, 대한항공 호놀룰루 왕복 항공권도 최근 65만~70만원선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100만원을 넘던 아시아나항공 LA노선 항공권도 이달말까지 69만원에 판매중이다.
황금노선인 유럽쪽도 예외는 아니다. 캐세이퍼시픽이 이달말까지 파리, 프랑크푸르트 노선의 가격을 59만원대로 낮추자, 일본항공도 59만원선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암스테르담 노선을 65만원에 내놓았고, 이 달 말까지 파리, 런던 노선도 75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아시아나도 런던,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85만원선까지 끌어 내렸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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