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라걸스> 로 올해 일본 아카데미 우수감독상, 우수작품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한 재일동포 3세 이상일(33ㆍ사진) 감독이 고국을 찾았다. 20일 열린 국내 첫 시사회에 참석한 이 감독은 “영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훌라걸스>
그는 니가타 출신으로 일본영화학교를 나와 2003년 <보더라인> 으로 데뷔했다. 5번째 장편영화인 <훌라걸스> 는 탄광촌 소녀들이 훌라 춤을 배우며 희망을 키워나가는 이야기로, 폐광 위기에 몰리자 하와이를 모델로 한 관광레저타운으로 변신한 일본 후쿠시마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훌라걸스> 보더라인>
이 감독은 “하와이안즈(유명 휴양지)를 알고 있었지만 그런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는 작품을 준비하며 처음 알았다. 탄광촌을 하와이 컨셉으로 만들려는 기발한 발상에 매료됐다”고 연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시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리기도 하고 그것을 거스르기도 하는 인간들에 흥미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활동중인 5, 6명의 재일동포 감독 중 으뜸은 역시 일본 아카데미 감독상을 처음 받은 <피와 뼈> 의 최양일 선배”라고 말한 이 감독은 “재일동포 영화인으로 차별을 받은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그 경험을 통해 한일간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현 시점에만 집중하는 일본 감독들보다 시대를 넓게 조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피와>
이 감독은 한국 영화에 대해서는 “일본에서는 기획 단계에서 승인이 되지 않을 작품이 완성돼 나오는 것을 봤다”며 기획능력과 추진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김성한 기자 wi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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