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기업들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시장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한 82개사의 주가는 평균 3.26% 하락해 시장평균 수익률 4.85%보다 8.11% 포인트 가량 뒤쳐졌다. 유상증자 방법별로는 일반공모 방식을 택한 기업의 주가는 평균 9.0% 올랐으나, 주주배정이나 제3자배정 방식을 택한 기업의 주가는 각각 평균 11.17%, 4.53% 하락했다.
반면 무상증자를 실시한 12개 기업의 주가는 평균 14.82% 상승해 유상증자 기업 주가의 고전과 대조를 이루었다. 업체별로는 엠앤에스가 지난해 232.52% 급등,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SK네트웍스(145.16%) 한올제약(114.36%) 이엔쓰리(86.94%) STX조선(79.23%) 한국코트렐(70.41%) 현대상선(62.65%) 대한은박지공업(56.51%) 등도 시장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상증자 기업 대부분이 시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발행하는 데다, 주주배정의 경우 할인폭이 상대적으로 더 큰 까닭에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무상증자는 유동주식수를 늘려 거래량을 원활하게 해 주가에 호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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