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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동계올림픽 유치 팔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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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동계올림픽 유치 팔걷어

입력
2007.02.2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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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동계올림픽을 러시아 소치에 유치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뛰어들었다.

한국 평창에 이어 두번째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단을 맞은 소치는 20일 전ㆍ현직 대통령의 저돌적인 로비와 지원공세를 펴는 등 총력전을 전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스키 코스인 크라스나야 폴리야나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현지 실사를 취재하기 위해 소치를 찾은 기자들에게 직접 브리핑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리핑 시간을 오전 8시30분으로 잡았을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다.

푸틴 대통령은 21일 자정에는 소치 시내 러스 호텔에서 다시 한번 언론을 상대로 ‘소치 홍보전’에 나선다. 하루 두 차례나 기자들을 대상으로 대통령이 직접 홍보를 펼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평창에 비해 시설면에서 뒤쳐져 있는 소치에 10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계획을 밝히는 등 2014년 동계올림픽 소치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평창 입장에서 푸틴 대통령의 저돌적인 유치전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인타르팍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올림픽운동에 기여한 공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동계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했다”며 “소치는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적합지”라고 거들었다.

20일 새벽 소치 아이스스케이팅 링크에서 열린 ‘피겨 쇼’도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정상급 스타들이 소치의 특설링크에서 전격 공연을 펼친 것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 없다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피겨 쇼’는 내용 면에서 세계 정상급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현장을 찾은 내외신 기자들의 환심을 샀지만 천막 안에 임시로 만든 링크였기에 ‘역시 시설을 갖추지 못한 소치’ 라는 인상은 지우지 못했다.

소치는 흑해 연안에 위치한 아름다운 여름 휴양지이지만 동계스포츠 이벤트장으로는 국제적 인지도가 떨어지고 경기장 등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평창 유치위원회는 소치가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를 제치고 평창과 1,2위를 다툴 것으로 보고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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