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봄 날씨가 며칠째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겨울 추위는 사실상 끝났다는 전망이 나왔다. 꽃샘추위도 이름값을 제대로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0일 “2월 하순에서 3월 상순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며 “간혹 기습 꽃샘추위는 있겠지만 예년처럼 수은주가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설 연휴에 이어 20일에도 서울 11도 등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평년의 3월 하순~4월 초순 수준인 10~16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23일까지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인 따뜻한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며 “24일 비가 온 뒤 ‘반짝 추위’가 찾아오겠지만 평년 기온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겨울 기온이 평년치를 상회하는 것은 엘니뇨현상과 지구온난화 현상 때문이다. 실제 이번 겨울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따뜻했다. 지난달 서울의 경우 최저기온이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이 하루도 없었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해 말 “이번 겨울은 기온 변동 폭이 커지면서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있고 북쪽의 찬 대륙성 기압이 남쪽으로 확장하면서 한파도 심심찮게 내습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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