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발병한 이래 북한 30개군에서 3,000명이 홍역에 감염돼 지금까지 모두 4명이 사망했다고 국제적십자사(IFRC)가 19일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IFRC에 따르면 감염된 북한 주민 3,000명 가운데 1,013명이 북한 보건당국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으며, 홍역 및 폐렴 등 합병증으로 지난달 4일 어린이 2명과 어른 2명 등 모두 4명이 숨졌다.
이번 홍역은 지난해 11월 6일 김형직군 부전리를 포함한 량강도내 일부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처음에는 풍진(風疹)이라는 오진이 내려졌다가 지난 15일에야 홍역으로 확인됐다.
이번 홍역은 량강도내 발병지역에서 차단되지 않은 채 지난 3개월 보름동안 북한 전역으로 확산됐다.
전염병 증세가 나타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6일 전염병 가능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위해 실험 키트를 북한 보건성에 제공했고, 84개 샘플 중 77개가 홍역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글로불린M(IgM)’ 항체를 확인했다.
국제적십자사는 “홍역이 1992년 북한에서 완전 퇴치된 것으로 여겨진데다 최근 발병 사례가 없어서 확인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며 “발병 사례 증가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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