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20일 오후 국회 정보위에서 “북한에 고농축우라늄(HEU) 핵개발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정보위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에 HEU프로그램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미국은 “북한이 파키스탄 핵개발 기술을 이용, HEU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주장해 왔으나, 북한은 제임스 켈리 대북특사에게 시인했다가 이후 문제가 확산되자 다시 부인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HEU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의심했지만 공식적으로는 이를 확인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10월 핵 실험은 HEU가 아닌 플로토늄 핵 개발에 의한 것이었다.
국정원은 또‘이번 2ㆍ13 합의에서 HEU프로그램이 핵 신고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신고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2003년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해외로 도피해 기소 중지된 무기중개상 김영완씨가 두 달 전에 위조여권을 가지고 국내에 입국한 흔적이 파악돼 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2005년 9월 미국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이후 금융거래 국제 기준에 맞추기 위해 자금세탁 방지제도 마련을 추진해 왔다”며 “지난해 10월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政令)으로 자금세척방지법을 채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정보위원들은 “국정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양국 정상이 합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으나, 국정원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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