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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도토리 인터넷 밖으로

입력
2007.02.2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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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의 사이버머니인 ‘도토리’가 날개를 달았다. 기존 미니 홈피 등 인터넷 사이트 뿐만 아니라 편의점 및 대형 할인마트에서도 도토리를 구매할 수 있으며, 심지어 미국 유통점까지 진출한다.

다음달부터 대형 할인마트인 S사, E사 등에서 도토리 상품권을 판매한다. 싸이월드 운영업체인 SK커뮤니케이션즈와 전자결제 전문업체인 사이버패스가 제휴를 맺어 발행하는 도토리 상품권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개인인증 비밀번호(PIN)가 찍힌 현금 영수증 형태로 판매된다. 해당 번호를 싸이월드에 입력하면 도토리로 전환돼 각종 아이템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상품권 종류는 3,000~1만원까지 다양하다.

편의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토리 상품권은 교통카드처럼 일정 금액을 채울 수 있는 충전식이다. 이를 위해 SK커뮤니케이션즈와 사이버패스는 GS25, 세븐일레븐 등 전국 체인망을 가진 편의점과 계약을 맺고 1월 말부터 도토리 상품권 판매를 시작했다.

영수증형과 충전카드 형태의 도토리 상품권은 인터넷상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액면가의 5~10%를 덤으로 받을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특히 현금 구매 시 영수증 발행을 통해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품권 형태로 제작됐기 때문에 사이버머니를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장점을 앞세워 도토리는 해외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사이버패스는 이 달 중 미국의 일부 유통점에서 도토리 상품권의 시범 판매를 실시한 뒤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이버패스는 이를 위해 국가간 전자결제가 가능한 단말기 등 해외결제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PC방, 비디오점 등 해외 판매점에 단말기를 설치하고 영수증 및 충전카드 형태의 도토리 상품권을 판매할 방침이다.

도토리 상품권의 해외 판매가 시작되면 사이버 결제에 어려움을 겪는 해외 동포들도 쉽게 도토리를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미국 내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싸이월드가 진출한 중국 등 다른 지역으로도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토리 상품권의 판매는 전자결제 분야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도토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머니를 편의점, 대형 할인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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