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에도 당위성이란 단어가 적용될 수 있을까. <한니발 라이징> (감독 피터웨버)은 한니발 렉터가 왜 사람을 살해하고 인육을 먹을 수 밖에 없는지 가감 없이 드러내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렇다면 살인이 정당하지 않는가?’ 한니발>
<한니발 라이징> 은 1991년 <양들의 침묵> 의 전편에 해당된다. 한니발 렉터라는 인물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가 내면이 주위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를 설명한다. 양들의> 한니발>
한적하고 평화로운 숲 속과 호수 옆에서 놀고 있는 두 아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놀고 있는 한니발과 그의 여동생 미샤다. 가족은 이 영화의 핵심이며, 특히 미샤의 존재는 한니발이 살인마로 전락한 원인이다. 1944년 그의 가족은 옛 소련의 한 지방으로 피신한다. 그러나 혹한과 식량난으로 악마가 된 독일군 무리들이 부모에 이어 미샤까지 살해하자 어린 한니발은 ‘괴물’로 성장한다.
그동안 한니발 렉터의 내면과 외면을 충실히 연기했던 앤서니 홉킨스는 이 영화에서 신예 가스파르 울리엘에게 바통을 넘겨준다. 울리엘은 홉킨스의 카리스마를 압도하며 더욱 잔혹한 청년 한니발을 완벽하게 연기한다. 여기에 한니발이 ‘전설적인 살인마’로 등장하게 된 배경과 성격까지 설명해 주는 작가 토머스 해리슨. 그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인색했던 전작들과 달리 중국 여배우 궁리까지 숙모로 등장시켜 한니발의 감성에까지 다가가려 애썼다. 28일 개봉. /강은영기자 kiss@hk.co.kr
김성한 기자 wi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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