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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강호텔 '구조조정 당한 조폭, 호텔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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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강호텔 '구조조정 당한 조폭, 호텔 살리기'

입력
2007.02.2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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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강파'의 2인자 대행(김석훈)은 조직의 구조조정으로 낙오된 인물. 우직한 성격의 대행을 신뢰하던 보스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지면서, 그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다. 부하들 역시 직업(조폭)을 잃게 된다. 자신과 부하들의 복직을 위해 대행에게 떨어진 임무는 망하기 직전인 마강호텔로부터 떼인 돈을 받는 것.

하지만 호텔은 이미 토착 조폭에게 시달려 회생능력이 없다. 대행과 그의 부하들은 호텔을 외롭게 지키는 여사장 민아(김성은)와 직원들을 협박해보지만 없는 돈이 나올 리 없다. 결국 이들은 돈을 받기 위해 조폭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호텔회생작전을 펼친다. 장기 투숙객의 숙박비를 받아주고, 문신을 새기고 없애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댄스 그룹 동방신기를 패러디한 '마강신기'로 거리공연에 나서기도 한다.

<마강호텔> (감독 최성철)의 핵심은 작정하고 망가진 김석훈의 변신에 있다. 전에 볼 수 없었던 어눌한 말투와 과장된 행동은 이 배우가 그동안 얼마나 흥행에 목말라 왔던가를 보여주는 듯하다. 김성은 조상기 우현 박희진 등 조연들의 개성연기도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이를 녹여내는 에피소드들이 헛헛하고 분산되는 것이 아쉽다. 그 결과 영화는 '과장된 캐릭터, 힘 빠진 극적 긴장감'이란 대개의 조폭영화가 범해왔던 실수를 답습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기존 조폭영화와 달리 한결 착하고 부드럽게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이다. 22일 개봉.

김성한 기자 wi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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