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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 "아듀, 발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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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 "아듀, 발코니"

입력
2007.02.2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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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부터 분양되는 서울 은평뉴타운에 발코니 없는 아파트가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은평뉴타운 아파트 가운데 상당 물량을 입주자들이 선호하는 발코니 확장형으로 추진하고 있다. 발코니 확장형은 발코니 공간을 거실과 방 등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2005년 12월부터 개조가 허용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의 90% 이상이 확장형을 선호하고 있다”며 “확장형은 많게, 기본형은 적게 분양하는 방식으로 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평형이 작은 임대주택은 발코니 확장형이 많이 공급되지만, 40평형 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수요가 적을 것으로 판단돼 확장형이 상대적으로 적게 지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확장형 발코니가 적용되면 실제 거주 공간은 32평의 경우 5평이 증가하고, 40평형 이상의 대형평수는 8~10평이 늘어나게 된다. 시는 아파트의 통일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 확장형 적용단위를 ‘가구’가 아닌 ‘동’ 단위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발코니 확장을 원하는 주민들이 후분양 시행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발코니가 있는 기본형 아파트를 분양 받게 되면,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발코니를 개조하지만 서울시가 미리 일괄적으로 시공하면 입주예정자는 평당 200만원 정도만 옵션으로 부담하게 돼 개별적으로 할 때보다 절반 가까이 돈을 아낄 수 있다.

또한 개조작업은 입주 전에 서울시에 의해 일괄 처리되기 때문에 입주 후 거쳐야 되는 주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지 않아도 되며 행위허가 등의 행정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앞서 서울시는 건설교통부에 입주 예정자들의 사전동의 없이도 발코니 확장형을 시공할 수 있는지 문의한 결과 후분양처럼 입주 예정자가 확정되지 않은 경우에도 현 시점에서 건축주의 역할을 하고 있는 시행사인 서울시 산하 SH공사에서 결정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당초 착공과 동시에 분양을 하는 선분양은 발코니 확장형이 일반화했지만 후분양인 은평뉴타운의 경우 공사가 80% 진행된 이후엔 난방공사 등 확장에 필요한 작업을 하지 못해 사실상 확장이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져 왔다. 후분양이 예정된 아파트에서 발코니 확장이 이루어진 것은 처음이다.

경제정의실천연합 윤순철 시민감시국장은 “서울시가 발코니 확장이라는 옵션을 내걸어 입주 예정자와 별도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분양원가 인상 등의 문제점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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