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믄둥이 동심을 붙잡아라.' 개학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ㆍ아동업계에 특명이 떨어졌다.
'밀레니엄 베이비'라는 타이틀을 달고 날 때부터 특별했던 2000년생 즈믄둥이들이 올해 드디어 초등학생이 되기 때문. 출생아동 수는 1996년 72만1,074명에서 99년 61만6,322명, 2001년 55만7,228명으로, 이제는 40만명대로 해가 갈수록 줄었지만, 2000년만은 그 흐름을 거슬러 전년보다 2만명 많은 63만6,780명이 태어났다.
저출산 추세로 올해 같은 특수를 다시는 기대할 수 없는 만큼 관련 업계들은 '즈믄둥이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즈믄둥이 특수에 힘입어 10%대 성장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 할인점 온라인몰 등은 예년보다 1주일 가량 이른 1월말부터 문구 가방 가구 등 신학기용품 행사전에 들어갔다. 특히 '즈믄둥이'들은 할인이나 사은품을 제공받는 등의 특별 대접을 받고 있다.
이마트가 28일까지 '즈믄둥이 새학기 새출발 축하 에누리 쿠폰북 행사'란 이름으로 취학통지서를 지참하고 문구 아동화 아동복 가구 등을 마련하는 경우 10% 할인해주고 있고, 우리홈쇼핑도 '즈믄둥이 입학기념'을 내걸고 학생용 가방을 12% 싸게 팔고 있다.
요즘 부모들은 사교육에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 만큼 학습지 시장의 즈믄둥이 특수는 확실하다. ㈜대교의 경우 올 1월 한달 초등 입학생 가입은 1만5,000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10% 늘면서 전체 회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1%포인트 늘어났다.
대교는 각 초등학교의 예비소집일마다 직접 학교를 방문, 학부모와 입학 아동들에게 입학가이드북 알림장 등의 묶음을 나눠주면서 즈믄둥이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학습지 빨간펜도 즈문둥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정보지를 제공하거나 1학년 회원들 100명에게 한달간 무료 학습 진도 관리서비스를 하는 등의 이벤트를 제공한다.
가구업체 한샘은 지난해 12월 6세부터 중고생까지를 타깃으로 하는 자녀방 브랜드 '티엔티엔'을 출시했다. 가구부터 잠옷 패브릭 스탠드 등 각종 소품까지 구성된 티엔티엔은 즈믄둥이 특수를 타고 올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한샘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학생용품 매출이 지난해까지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는 6% 증가로 돌아섰지만, 백화점 쪽은 설 연휴 직전까지의 신학기 용품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박종훈 바이어는 "올 설날이 2월에 들어있는 바람에 신학기 준비가 다소 늦춰지고 있다"며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취학 준비 쇼핑에 나설 것"이라며 즈믄둥이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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