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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맥퍼슨 연극 '더블린 캐롤' '샤이닝 시티' 국내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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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맥퍼슨 연극 '더블린 캐롤' '샤이닝 시티' 국내 초연

입력
2007.02.2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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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예술의 메카인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인정받는 아일랜드 출신 극작가 겸 연출가 코너 맥퍼슨의 연극 두 편이 한국을 찾았다.

15일 소극장 산울림에서 막을 올린 <더블린 캐롤(dublin carol)> (사진)과 다음달 1일부터 한양레퍼토리극장에서 선보이는 <샤이닝 시티(shining city)> . 2002년 국내 첫 소개된 코너 맥퍼슨의 <거기> 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국내 초연되는 이 두 작품에 귀가 솔깃할 만하다.

올해 서른 여섯인 코너 맥퍼슨은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의 지지를 얻은 주목받는 작가다. 국내에서 <거기> 로 번안된 <둑(the weir)> (1997)은 올리비에상 최우수 희곡상과 평론가협회상, 이브닝스탠더드상 등을 휩쓸었으며 <럼과 보드카> (1992) <선한 도둑> (1994) <성 니콜라스> (1997) <더블린 캐롤> (2000) <샤이닝 시티> (2004) 등도 그의 대표작이다.

<더블린 캐롤> 은 50대 후반의 장의사 조수인 존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그린다. 존은 자신의 일을 도운 20대 청년 마크에게 젊은 시절 술로 망가진 자신의 인생을 넋두리하며 마크의 인생에 조언을 건넨다. 얼마 지나지 않아, 10년 동안 연락도 없던 딸 마리가 찾아와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만날 것을 부탁하지만 존은 즉답을 피하고 대신 마크에게 이런 대사를 던진다. “성탄절 다음날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초라한 건 없어. 술 먹은 다음날 아침,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느끼던 그런 기분이지. 주정뱅이의 숙취, 넌 그런 건 절대 겪지마.” 존은 더 이상 후회를 남겨두지 않기 위해 외출 채비를 서두른다.

시종일관 담담한 진행을 통해 관객은 존과 가족의 답답한 관계를 눈치챌 수 있다. 하지만 그 갈등의 해소는 존의 후회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마크와, 극장을 찾은 관객의 몫이다. 관객은 존의 넋두리에 귀 기울이고, 그것이 존에게는 어두운 마음에 찾아 드는 한 줄기의 빛이 돼 구원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이성열 연출, 이영석 김수현 이경선 출연. 4월 8일까지, 화ㆍ수ㆍ목ㆍ금 오후 7시30분, 토 오후 3시 7시30분, 일 오후 3시. (02)334-5915.

<샤이닝 시티> 는 2004년 영국에서 초연된 후 2006년 브로드웨이로 진출해 토니상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수작이다. 코너 맥퍼슨은 이 작품에서도 <더블린 캐롤> 처럼 ‘독백’으로 대화를 이끌어 관객이 극중 인물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든다.

<샤이닝 시티> 은 전직 가톨릭 신부인 심리상담사 이안의 사무실을 무대로 그의 유일한 환자 존, 이안의 아내 니사, 거리의 남창 로렌스 등 4명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마음 속 비밀을 가지고 있지만 진심을 하나씩 드러내면서 위안을 주고 받는다.

극단 목화 출신의 배우이자 작가인 홍원기가 연출하고 정원중 이성민 등이 출연한다. 4월 8일까지, 화ㆍ수ㆍ목ㆍ금 오후 8시, 토 오후 4시 7시, 일 오후 4시. (02)3673-5580.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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