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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의 전설 '실비 길렘' 한국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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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의 전설 '실비 길렘' 한국 온다

입력
2007.02.1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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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발레 스타 실비 길렘(42)이 처음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현대 무용가 아크람 칸(33)과 함께 다음달 6~8일 LG아트센터에서 <신성한 괴물들> 을 공연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체조 선수의 길을 걷던 길렘은 11세 때 체조 기술을 가다듬기 위해 파리 오페라 발레 학교에 갔다가 발레리나로 변신했다. 172㎝의 큰 키와 긴 팔다리를 가진 그는 기형적일 만큼 유연한 몸놀림과 완벽한 테크닉으로 순식간에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 최고 등급 무용수인 ‘에투알’이 됐을 때의 나이가 불과 19세. 이 발레단 350년 역사상 최연소였다.

루돌프 누레예프, 모리스 베자르, 윌리엄 포사이드 등 거장 안무가들과 작업하며 최고의 자리를 지키던 길렘은 보다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영국 로열발레단의 객원 수석 무용수로 옮겨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대 무용으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길렘과 호흡을 맞추는 칸은 방글라데시계 영국인으로, 인도의 전통춤 카탁과 현대 무용을 결합한 독특한 안무를 통해 현대 무용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무용가. 2004년 서울세계무용축제 개막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

두 스타가 함께한 <신성한 괴물들> 은 지난해 런던에서 초연됐던 작품이다. 우아하고 서정적인 길렘의 솔로, 파워와 스피드가 넘치는 칸의 카탁 솔로에 이어지는 두 사람의 2인무가 하이라이트. 길렘이 칸의 가슴을 두 다리로 감은 채 춤을 추는 장면은 동양과 서양, 고전과 현대의 경계를 넘어서는 진정한 화합을 상징한다. 현지 언론은 이 작품에 대해 “눈부실 정도로 황홀한, 서로 다른 두 정신과 육체의 특별한 만남”이라고 평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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