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강성 노조 때문에 경영난에 빠진 미국의 ‘빅3’ 자동차를 닮아가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26일자)에서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현대차가 지난 1년 동안 전주공장에 주ㆍ야간 2교대 작업을 추진해 왔으나 노조가 거듭 이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전주와 미 자동차업체의 본거지인 디트로이트는 수천마일 떨어져 있지만 강성노조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세계 6위의 자동차업체인 현대차가 GM, 포드 등 미국 업체가 최근 수년간 겪고 있는 문제와 동일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난해 현대차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35% 감소한 것은 원화절상 탓도 있지만 대부분은 미 업체와 같은 고비용에 낮은 생산성, 잦은 파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도요타뿐만 아니라 미국 자동차업체보다도 생산성에서 뒤쳐지고 있다고 이 잡지는 꼬집었다. 현대차에서 차량을 1대 만드는 데는 노동력이 30시간 소요되는 반면 포드는 26시간, 도요타는 22시간밖에 들지 않는다는 것.
이밖에 이 잡지는 현대차의 막강한 ‘귀족노조’가 87년 노조 창립 첫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파업을 해왔다면서, 현대차가 해외생산 규모를 2010년까지 314만대로 늘리려고 계획중인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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